트윅스카페가 제지기오름전이니까. 거기서부터 제주대 연수원까지 숲속길이다. 6코스를 결정한 이유도 단 한장의 사진때문이였는데. 그 구도로 찍은 사진은 봐도봐도 너무나 좋다. 하지만. 어마어마 하게 힘든 길이였다....



제지기오름을 지나 한참 걷다가 나온 숲속길. 입구에서 한 아주머니께서 아가씨 혼자 걷는거냐며 대견하다고. 조심히 잘 따라오라며 정말 쌩~! 하고 질주하셨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론 올레길을 2-3시간만에 패스하신다고;;;; 부지런히 아주머니를 쫓아쫓아 드디어 내가 봤던 그곳! 이 나왔다.



바로 이곳. 이 사진. 사진을 잘 찍지못해 다 담지 못했지만 정말 신비로운 곳이였다. 앞에 찍히신 분이 그 쌩~!소리 내시며 질주 하시는 아주머니. 워낙 사람이 뜸하고 좁은 산길이라 겁이 나서 부지런히 따라갔는데 숲속길로 들어서면서 쫓아가는건 문제가 아니였다.  도저히 사진찍을 정신이 없을정도로 어마어마 하게 힘든 길이 나왔다.


위위 사진처럼 좁은 숲속길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문제는 길이 엄청난 갯벌같은 진흙길이였다는것. 길이 옆에 나무를 잡지 않으면 발이 빠져 걸을수가 없었다. 길도 좁아서 돌아서 갈수도 없었다. 나무를 잡고 겨우겨우 어느정도 올라갔더니 작은 평상에 아주머니와 중년부부가 쉬고 계셨는데 그 아주머니가 아이고 걱정되셧다며 잘 올라왔네요 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잠시 쉬어서 길이 너무 힘들다고 조금만 쉬고 가자며 - 그 숲속길을 다 빠져나올때까지 4명이서 서로 도와가며 의지해가며 걸었다.



드디어 나온. 해방의 계단!

연수원으로 통하는 길을 보니 너무나 행복한 마음까지 들었다. 신발은 진흙에 파묻혀 흙이 엄청 매달려있고. 손은 나무를 잡느라 더러워져 있고 정신없이 걸어와서인지 배도 고프고... 

연수원을 들어서면서 아주머니는 인사하고 쌩~! 하고 가셧고 중년부부는 좀 쉬다 가신다길래 인사하고 천천히 길을 걸었다. 신발을  씻어내야했고 배는 고팠는데 연수원을 빠져나오니 작은 식당이 있어서 콩국수를 시켜먹고 물에 조금 행궜는데도...



신발이 요모양 요꼴....

양옆에 5센치정도 흙이 매달려있었는데 나무로 걷어내고 물로 조금 씻어냈는데도 저모양이라서... 저거 신고 한참을 더 걸어야 하고 공항까지 가야대는데 걱정이 되었다. 헹궈내면서 조금 축축하기까지 해졌으니......


걸으면서 말리자! 하며 그냥 쿨하게 신었다. 사실 양말찍은 사진도 있는데 진짜 더러워서... 차마 올릴수가 없다 ㅠㅠ... 내 고생의 흔적이라 사실 심심할때마다 꺼내서 보면 왠지 뿌듯하다. 이렇게까지 내가 열심히 걸었구나- 이러면서.



조금씩 사람의 흔적이 보이는 길에 들어섰다. 호텔들 집들 지나치면서- 너무너무 힘들어졌는데 흙길을 걷는것과 딱딱한 길을 걷는게 너무 차이가 나서 더 힘들기도 했고. 한여름 이라 너무 더웠다 -0-!



두번째 목적지. 올레길 사무소. 



올레길 사무소에서 물먹고 조금 쉬면서 저 마스코트를 만드시는 분들도 보고. 저 인형 사고싶었으나... 그냥 손수건만 샀다. 내 만신창이가 된 신발을 보시곤 그길 아직도 그러냐며... 그래서 T0T 그길 너무 심들었어욧!! 막 그랬다;;

더 쉬고 걷고싶었는데 계속 나와계셔서 신경써 주시길래 물병에 물을 채워넣고 다시 출발.




정방폭포.

안들릴수가 없지. 신발을 벗고 폭포물에 발담그며 한참을 앉아있었다. 혼자왔다고 그 여유로움을 포기할수 없기에..




정방폭포를 나와서 한참을 걸으니 시내가 나왔다.. 

이중섭미술관도 빼먹을수 없어서 너무 후줄근한 모습이였지만 용기를 내서 입장. 

시내를 조금 둘러보면서 올레길 코스길을 생각안하고 이리저리 걸었던것 같다. 펜도 잃어버려서 근처 문구점을 찾아 펜도 사고 신발을 싸갈 작은 쇼핑백도 구매. 

이래저래 마구 걷다가 마지막 코스인 천지연 폭포로 이동.






정방폭포와는 전혀 다른느낌의 깊숙한 곳에서 떨어지는 천지연폭포. 

폭포앞에서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가족들끼리 사진을 찍는걸 보고. 나도 꼭 누군가와 같이와야지. 친구와 가족들과 같이 와야지 했다. 


혼자떠났던 여행에 모든게 신기하고 모든게 재미있었지만 조금은 외로웠다. 



물고기들이 자꾸 쫓아다녀서 뚝위로 피한 오리. 한참을 구경하며 낄낄거리다가.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빠져나왔다.


천지연쪽에서 한참을 걸어야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 정류소가 있었다. 다행이도 그길에도 동지가 있어서. 인사하고 혼자오신거냐고 묻고 정류장까지 부지런히 걸었다. 외롭지 않았다. 

마지막날 숙소는 꼭 묵고싶었던 [이레하우스]이기 때문에 일단 공항근처까지 이동해서 거기서 택시타고 이동해야 했다. 



버스를 타자마자 얼마나 피곤했는지 정신없이 잤다. 정류소까지 외롭지 않게 같이 걸어준 그 아이도 건너편에 앉아서 깊은 잠에 빠진듯 보였다. 


이렇게 나의 올레길 6,7코스걷기는 끝이났다.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고 신나는 경험들로 가득찼던 여행이였다. 

이레하우스로 들어가면서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 언젠가 또 걷겠다고 또 오겠다고 다짐했다.


혼자만의 여행. 생각보다 멋있고 재미있는 경험이였다. 


(이레하우스편은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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